큰 배움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힘에 있고, 백성과 친함에 있고, 지극한 선에 머무름에 있다.
예기(禮記) 대학(大學) 편의 첫 구절이다. 대학은 당 중엽부터 따로 읽히기 시작했고 주희에 의해 마침내 사서(四書)의 첫머리에 놓이게 됐다. 밝은 덕을 밝힘은 내 속에 원래 갖춰진 밝은 도덕성을 드러냄을 말한다. ‘친민’은 설이 분분하다. 전통 주석에서는 백성에게 친애를 받는 것으로, 주희는 ‘친’을 ‘신(新)’으로 보아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왕양명은 백성을 친애해 자기 몸처럼 여기는 것으로 풀이했다. 모두 일리 있는 해석들이다. ‘지’란 마음이 흔들림 없이 한군데 머무는 것이고, 지선이란 사물의 도리에 따른 최고선을 가리킨다.
명상적 관점으로 풀이해보자.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는 밝고 순수한 면이 있다. 세파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틈틈이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닦으면 그 밝음을 되찾을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을 내 몸처럼 사랑하거나 그들로부터 친애를 받거나, 그들을 새롭게 하는 일은 먼 목표로 삼으면 되고, 우선은 나의 밝은 마음을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자. 또한, 명상을 꾸준히 하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도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훨씬 명료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다.
40년 전 대학에서 이 문장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이 떠오른다. 아직 어렸지만, 지적 이해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삶에 적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뒤 명상과 학문의 길을 병행하면서 고전 명구들을 명상적 관점에서 재조명해 내 삶에 체화시키려 노력해왔다. 2년 전부터는 이런 작업을 매주 독자들과 나눠왔다. 뜻한 바가 있어 이제 곧 대학 강단을 떠나게 됐고 이 칼럼도 정리하게 됐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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