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나루히토日王 즉위식
고위급인사 파견 여부 고심
美펜스·中왕치산 참석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경제전쟁의 분수령이 될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극일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한·일 관계에서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참모진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은 뒤 현재 경축사 내용을 가다듬고 있다. 이미 한 달 전 본격적 초안 작업을 시작한 광복절 연설문은 두세 차례에 걸쳐 전면 수정이 이뤄졌다고 한다. 일본의 수출 규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가 이어지면서 메시지 내용과 수위가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애초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 보복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할 예정이었으나, 대립보다 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우선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은 광복절의 의미를 짚고,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현재 상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가 한·일 관계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여겨지는 만큼 일본을 향해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한·일 협력은 협력대로 해결하자는 ‘투트랙’ 기조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일본 경제 보복을 ‘승자 없는 게임’이라고 했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오는 10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의식 및 축하 행사에 고위급 인사 파견을 사전에 발표, 일본에 유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중국은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도 고위급 인사 파견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여권 안팎에서는 지일파로 손꼽히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왕 즉위 의식 참석이 유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5차례에 걸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도 19일간 침묵을 지켰던 문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재차 ‘평화 경제’ 구상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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