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위 여론조사
당권파 “정당성 없다” 반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12일 당 진로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 지도부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손학규 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손 대표와 대립해 온 혁신위가 여론조사까지 동원해 손 대표 퇴진을 압박한 것이지만, 손 대표는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혁신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0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이 향후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현 손학규 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하는가, 또는 새로운 지도부로 교체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 중 45.6%가 ‘새 지도부로 교체’를 지지했다. 반면 ‘손학규 지도체제 유지’를 선택한 응답자는 25.4%였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 가운데서도 31.0%가 손 대표 지도체제 유지를, 38.6%가 새 지도부로의 교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위는 “현 지도체제 유지를 바라는 응답자는 대체로 진보 성향 및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자”라며 “새 지도부로 교체하자는 응답은 중도보수 성향 및 문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 평가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조사 결과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조사 대상을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으로 했다고 전했다. 혁신위는 이번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현 지도부를 평가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 혁신안의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손 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당권파는 위원장 등 사퇴로 혁신위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일부 혁신위원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정당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혁신위원들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은 통화에서 “그동안 저쪽(비당권파)에서 70∼80%가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다고 해왔는데 오히려 이번 조사로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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