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예루살렘 성전산서 유혈사태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 등 3대 종교의 공동성지로 꼽히는 동예루살렘 성전산(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에서 이슬람교와 유대교 명절이 겹치면서 이슬람 신자들과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로 최소 65명이 부상당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11일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동예루살렘 성전산에서 이슬람 신자들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면서 최소 61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 측은 이 과정에서 경찰관도 최소 4명 이상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성전산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교 3대 성지의 하나로 창시자인 예언자 무하마드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진 알아크사 모스크가 위치해 있다. 유대교 입장에서도 솔로몬왕의 성전이 세워졌던 성지로 현재 남아있는 성전의 서쪽 벽은 ‘통곡의 벽’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충돌은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첫날을 맞아 수만 명의 이슬람 신자가 운집한 가운데 일부 신자가 유대교 신자들의 성전산 방문에 강력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슬람 신자들은 이스라엘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성전산에 오른 유대교 신자들에게 의자 등을 던졌고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가스, 고무탄 등을 발사하며 강경하게 맞대응했다. 이날은 유대교 명절인 티샤바브와 겹친 날로 당초 베냐민 네타냐후 행정부는 이날 비이슬람 신자들의 성전산 출입을 금했지만 강경 유대교 신자 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1729명에 대해 성전산 방문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티샤바브는 예루살렘 신전이 로마에 의해 파괴된 것을 애통해하는 유대교 명절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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