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판매사기 전국 동시발생
확인만 30여건 피해액 눈덩이

사기방지사이트 검증도 통과


최근 인터넷상에서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한다는 사기가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가전제품 할인 판매 사기사건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이 송금한 계좌 중 하나가 서울 강남 지역에서 개설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강남경찰서에 사건 접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해당 경찰로 들어온 피해 건수만 이미 30여 건에 달했고 피해 액수도 최소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울 서대문경찰서도 같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산 중구에 거주하는 박모(51) 씨는 인터넷상에서 이뤄진 가전제품 거래 당시 4중 보안점검을 거치며 신중하게 구매 절차를 진행했지만 사기 수법을 피할 수 없었다. 판매 사이트와 오픈채팅방 등에서 가해 업체 측은 “현장 방문 구매도 가능하다”며 대구 지역의 전자상가 주소지도 제공했다. 박 씨는 송금 절차 문의 중 업체 측이 제시한 사업자등록증을 받아 보고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사업자 등록을 조회하면서 금융사기 방지 사이트 ‘더치트’에서 업체 검증도 했다. 또 인터넷 지도상의 ‘로드뷰’를 통해 등록 주소지에 전자상가가 실재하는지도 확인했다. 사업자등록증 상의 대표 이름과 계좌번호 명의자를 대조하기도 했으나 의심할만한 구석은 없었다. 그러나 박 씨가 돈을 입금하자마자 업체 측은 잠적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조사한 결과 박 씨 등 수십 명이 당한 사기 사건은 단독 또는 조직 범행인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사기용의자는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한 금액을 이미 암호화폐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업체 측은 여러 명의를 사들여 사업자 등록을 하고 일회성으로 써먹은 다음 빠져나가 용의자 신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금융사기 방지 사이트 등에서 조회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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