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들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
안전한 대체제 ‘아토시반’은
1차치료 실패시 10일만 급여
개인이 한달 사용땐 1000만원
환자들 비용 부담에 이용 꺼려


조기 출산 위험을 안고 있는 산모들이 약값 부담으로 미국에서는 퇴출당한 ‘리토드린(Ritodrin)’ 조산 방지 주사제를 ‘울며 겨자 먹기’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리토드린이 진통 억제 효과가 적은 데다 부작용 위험도 커서 산모와 신생아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조산 방지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리토드린은 지난 2013년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 위험 때문에 미국에서 완전 퇴출된 성분이다. 리토드린을 활용한 경구제(먹는 약)와 주사제는 임산부와 태아에게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반면 조기 출산의 원인이 되는 조기 자궁수축을 억제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학계에서는 알려져 있다. 2013년 이후 미국에서는 사용이 중단됐으며 유럽에서도 제한적인 경우에만 쓸 수 있다. 국내에서도 경구제는 2011년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병원에서 리토드린 주사제를 처방하는 이유는 대체 약제인 아토시반에 대해서 건강보험 급여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궁수축 억제제는 리토드린과 아토시반이 대표적인데, 아토시반은 리토드린 치료에 실패한 2차 치료 환자에게 단 3주기(약 10일)까지만 건강보험이 지원되고 있다. 1차 치료나 3주기 이상 사용 시 비급여로 약값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보통 1주기에 50만∼70만 원 정도가 들기 때문에 한 달 정도 사용하면 약제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많게는 1000만 원 가까이 올라간다. 이에 따라 환자들도 건강보험 급여를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리토드린을 사용한다. 아토시반의 경우 자궁 수축을 강하게 억제하면서도 안전성이 우수해 세계 65개국에서 1차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리토드린 주사제가 임산부에게 1회라도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81.2%로, 아토시반의 8.3%보다 10배 가까이 높다.

한국모체태아의학회 회장인 김윤하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많은 산모가 비용 부담으로 급여 적용이 되는 위험한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조산을 예방하지 못해 이른둥이가 태어나는 경우에는 국가적으로 따져봐도 조기출산을 예방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신생아학회 연구에 따르면 이른둥이 1인당 평균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 의료비는 출생 체중이 줄어들수록 급증해, 1㎏ 미만인 경우 총진료비는 5356만 원에 달한다. 조기 출산 위험 임산부 1인당 총진료비는 현재 400만∼700만 원 선으로, 이른둥이 출산을 방지한다면 오히려 국가적으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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