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마스터 클래스 프로젝트의 원작으로 삼은 ‘음악천사의 사랑’.
국립극단 마스터 클래스 프로젝트의 원작으로 삼은 ‘음악천사의 사랑’.
‘음악천사의…’ 창작자 5명 선발

국립극단 마스터 클래스는 김우옥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명예교수가 뉴욕에서 귀국한 후 가장 먼저 추진한 프로젝트다. 새로운 연극을 찾아보겠다는 의지에서 국립극단 측에 이번 프로젝트를 먼저 제안했다. 성별·나이와 관계없이 5명의 창작자를 뽑아서 기존과는 다른 연극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단, 조건이 있다. 기본 텍스트가 있고 그 안에서 모든 과정을 홀로 수행해야 한다.

김 명예교수가 고른 원작은 ‘음악천사의 사랑’이다. 이강숙 전 한예종 총장이 글을 쓰고, 김병종 화가가 삽화를 그린 동화다. 1995년 비룡소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한예종 연극원장으로 있던 시절의 이 전 총장이 나중에 연극으로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던 작품이다. 이야기의 여백이 많아서 연극으로 보충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본 텍스트로 정했다.”

20∼40대까지 분포한 5명의 최종 참가자가 지난 9일 국립극단에 모여 주제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음악천사의 사랑’을 원전으로 삼아 앞으로 3개월간 ‘원맨 시스템’으로 연극을 완성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아직 그걸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제 20세기와는 분명 다른 세상이다. 바뀌어야 한다. 연극계도 마찬가지다. 연극과의 커리큘럼은 여전히 20세기에 만든 교과서에 의존하고 있다. 교수들은 아직도 그걸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새로운 것이 나올 턱이 없다. 이번에 5명의 참가자가 뭔가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김 명예교수의 역할은 마스터다. 작가, 조명, 의상, 연출, 캐스팅 등 모든 것을 홀로 해야 하는 참가자들을 지원하고 조언하는 역할이다. 보다 전문적인 분야에선 해당 전문가를 초빙한다. 최종 결과물은 오는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아동청소년극의 발전을 위해 이런 것을 해보자는 생각을 이번에 실천에 옮긴 것이다. 안 그래도 침체했던 연극계는 지난해 ‘미투(Me Too)’사건으로 더욱 환경이 나빠졌다. 미래를 생각할 겨를도 없다. 그래서 더욱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의 결말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선발된 5명 중 1∼2명이라도 두각을 나타낸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나?”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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