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방식 달라 후원사 규모·중계권료 큰 차이

테니스계 70년대‘평등’ 목소리
남녀대회 통합해 함께 열어
동일한 상금 배분의 근거 마련
골프는 시기·장소 다르게 치러

테니스 女선수수입 톱10 석권
골프는 15위 쭈타누깐이 최고
박인비 “미디어 관심 늘어야”


지난 7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여자 스포츠선수 수입 1위부터 10위까지 상위 11명(공동 10위 2명)을 테니스가 휩쓸었다. 포브스는 상금과 급여, 보너스, 후원금, 출연료, 초청료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특히 2920만 달러(약 355억 원)를 벌어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반면 골프에서 가장 많이 번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530만 달러(64억 원)로 전체 15위였다.

테니스와 골프는 개인 프로스포츠. 급여, 보너스, 후원금 등 부수입은 대부분 비공개. 그러나 상금은 쉽게 비교할 수 있다. 테니스와 골프는 상금에서 차이가 있다. 우승 상금으로 비교하자면 테니스가 남녀 모두 골프보다 많다. 그리고 골프는 남녀 격차가 무척 크다.

메이저대회를 살펴보면, 테니스는 남녀에게 동일한 상금을 주지만, 골프는 남자가 여자의 2배 이상으로 많이 받는다. 여자 테니스선수가 여자 골프선수에 비해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다.

올해 테니스 US오픈은 남녀단식 우승상금으로 385만 달러(46억7800만 원), 윔블던은 235만 파운드(34억5400만 원), 호주오픈은 410만 호주달러(33억6700만 원), 프랑스오픈은 230만 유로(31억2500만 원)를 책정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US오픈은 225만 달러(27억3400만 원), 마스터스는 207만 달러(25억1500만 원), PGA챔피언십은 198만 달러(24억1000만 원), 브리티시오픈은 193만5000달러(23억5100만 원)다.

그런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확 낮아진다. US여자오픈은 100만 달러(12억1500만 원), 브리티시여자오픈은 67만5000달러(8억2000만 원), 에비앙챔피언십은 61만5000달러(7억4700만 원), PGA여자챔피언십은 57만7500달러(7억 원), 가장 적은 ANA인스피레이션은 45만 달러(5억4700만 원)다. LPGA 메이저대회는 5개다. 메이저대회 중 우승상금이 가장 적은 테니스 프랑스오픈과 LPGA ANA인스피레이션의 격차는 무려 25억7800만 원이다.

지난해 여자 테니스 상금랭킹 1위는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로 741만 달러(90억 원), 올해는 애슐리 바티(호주)로 540만 달러(66억 원)다. 지난해 LPGA투어 상금 1위는 쭈타누깐으로 274만 달러(33억 원), 올해는 고진영으로 228만 달러(28억 원). 테니스 상금 1위가 골프 1위를 2배 이상으로 앞지른다.

테니스와 골프의 상금, 특히 여자부 상금에서 큰 차이가 나는 건 대회 운영 방식이 다르고, 이에 따라 중계권료 등이 차등 지급되기 때문이다. 테니스 메이저대회는 남자부, 여자부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회 후원금, 중계권 등이 같기에 남녀가 같은 상금을 받는다. 테니스는 특히 1970년대부터 ‘남녀평등’의 목소리를 키웠고 1973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01년 호주오픈, 2006년 프랑스오픈, 2007년 윔블던이 남녀 상금의 차이를 없앴다.

반면 골프 메이저대회는 다른 시기에 다른 장소에서 열리고 이에 따라 후원금, 중계권 등에서 격차가 발생한다. 구조적인 한계가 있지만, 여자 골프계에서 남자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금체계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등 개선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박인비는 최근 “LPGA투어 메이저대회가 상금을 증액하고 있지만 PGA투어 일반 대회 상금의 3분의 1, 또는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미국에선 여자골프대회 생중계보다 남자대회 녹화방송이 더 많은데, 여자골프가 TV 중계 등 미디어에 지금보다 더 많이 노출돼야 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