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앤서던오픈 16강서 탈락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가 세계랭킹 70위인 안드레이 루블레프(22·러시아)에게 덜미를 잡혀 체면이 구겨졌다.

세계 3위인 페더러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웨스턴앤서던오픈 단식 16강전에서 루블레프에게 0-2(3-6, 4-6)로 패했다. 페더러는 웨스턴앤서던오픈 최다 우승(7회), 최다 결승 진출(8회) 기록을 보유했고 당연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젊은피’ 루블레프의 강력한 기세에 밀려 62분 만에 무릎을 꿇었다. 62분 패배는 수모.

ATP에 따르면 페더러는 2003년 시드니 인터내셔널(당시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1회전에서 54분 만에 패한 적이 있고, 그 뒤 이번 62분이 개인 최단시간 패배다.

페더러는 16강전 직후 “루블레프는 정말 깔끔했고 공격과 수비, 서브 모두 훌륭했다”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루블레프는 “내 경력 중 가장 크고, 감정을 자극하는 승리”라며 “흔들릴 때마다 점수와 페더러를 보지 말자면서 마음을 안정시켰다”고 밝혔다. 루블레프는 “모든 관중이 경기 내내 페더러를 응원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며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페더러라는 대어를 낚은 루블레프는 17세이던 2014년 프로에 입문했고 188㎝의 장신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루블레프는 특히 시속 125마일(약 201㎞)을 넘는 강력한 서브가 장기다.

루블레프는 2018년 2월 개인 통산 최고인 세계 31위에 오르며 주목을 끌었으나 이후 손목 부상 등에 시달려 랭킹이 떨어졌다. 하지만 루블레프는 지난달 함부르크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