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시 개막식에서 손성목(앞줄 왼쪽 두 번째) 관장과 부인 우종숙(〃〃세 번째) 여사 그리고 왼쪽부터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성호 강원도 부지사,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 김쾌정 한국박물관협회 전 회장, 강희문 강릉시의원.
17일 전시 개막식에서 손성목(앞줄 왼쪽 두 번째) 관장과 부인 우종숙(〃〃세 번째) 여사 그리고 왼쪽부터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성호 강원도 부지사,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 김쾌정 한국박물관협회 전 회장, 강희문 강릉시의원.

강릉 참소리박물관장 손성목

경매현장 가던중 강도 만나
축음기 수집 60주년 특별전


“아내와 함께 축음기 수집을 위해 아르헨티나 경매 현장에 가던 도중 뉴욕에서 강도에게 총상을 당했습니다. 어깨뼈가 부스러지는 중상이었지만 부축을 받으면서 경매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수십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확보한 것이 세계에서 한 대밖에 없는 축음기 ‘아메리칸 포노그래프’(사진)였습니다.”

강릉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저동 36번지)은 휴가철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명소 중 하나다. 박물관은 손성목(76) 관장의 땀이 만들어 낸 결실이다. 그는 60여 년간 6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축음기를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한 축음기와 뮤직박스 등만 15만 점, 에디슨 발명품과 자료가 15만 점, 영사기 등 영화 자료는 20만 점에 이른다.

박물관 개관 45주년이자 손 관장의 수집 60주년 기념 특별전 ‘손성목 수집 60년 현장’이 연말까지 박물관에서 열린다. 특별전에서는 축음기, 뮤직박스, 에디슨발명품 등 신규 소장품 5000여 점과 신문, 잡지 등 희귀자료 1만여 점, 음반 35만 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피아노를 연주해주고 축음기 음악도 들려주셨어요. 그런데 다섯 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음악들이 제게는 어머니의 목소리이자, 내 생명의 젖줄, 바로 참소리였습니다. 박물관에 참소리 이름도 그래서 붙였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여섯 살 때 부친으로부터 선물 받은 콜롬비아 축음기 G241호도 전시된다.

17일 개막식에 참석한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겸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소리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 세계를 누비며 축음기를 수집한 손성목 관장은 박물관인들의 귀감”이라며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스타벅스에서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제공한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若欲改造社會先自改造我窮)’이라는 안창호 선생 휘호 복사본을 선물로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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