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감독 빠른 공수전환 선호
기동력 부진 이유 부름 못 받아
지난달 스승 최강희 호출 받아
상하이 이적후 경기력 급상승
다롄戰 도움 2개로 역전승 견인
‘최강희 복수혈전’ 주역 역할도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 가공할 위력을 뽐내며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를 흔들고 있다.
김신욱은 19일 중국 다롄의 다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다롄 이팡과의 중국축구협회컵 준결승전에서 2어시스트를 챙겨 3-2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최강희 상하이 감독은 전북 현대 시절 함께했던 김신욱을 앞세워 지난 7월 자신을 경질한 다롄을 제압했다.
다롄은 세계적인 명장 라파엘 베니테즈(스페인)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최 감독을 내보냈다. 최 감독이 다롄 구단, 그리고 베니테즈 감독에게 통쾌하게 복수한 셈.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된 김신욱은 2-1로 앞서는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김신욱은 전반 47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전방으로 보냈고, 패스를 받은 스테판 엘 샤라위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김신욱은 후반 24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공을 받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뒤로 내줘 조반니 모레노의 골을 도왔다. 김신욱은 중국리그에 진출한 뒤 7경기에서 8골과 4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신욱은 올 시즌 전북에서 24경기에 출장했고 이 중 선발은 16차례였으며 13득점, 3도움을 남겼다.
김신욱이 가세한 뒤 상하이는 5승 2무 1패의 놀라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하이는 김신욱을 영입하기 전엔 18경기에서 5승 3무 10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나 중국에 둥지를 튼 최 감독은 지난 7월 상하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애제자 김신욱을 ‘호출’했고, 스승과 재회한 김신욱은 펄펄 날고 있다. 최 감독과는 눈빛으로 소통할 만큼 뜻이 잘 통하고 최 감독은 특히 김신욱의 출전시간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김신욱은 중국으로 넘어간 뒤 7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신욱은 낯선 곳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퇴근’한 뒤에도 훈련장에 남고, 공을 소유하기보단 패스하는 데 주력하면서 팬, 동료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김신욱의 재발견인 셈.
김신욱이 엄청난 경기력을 발휘하면서 대표팀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사진) 감독은 오는 26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롭게 꾸려질 대표팀은 오는 9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돌입한다.
김신욱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으나 지난해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그동안 김신욱을 부르지 않았다. 키 196㎝, 몸무게 93㎏인 김신욱은 제공권 장악력과 위치선정, 그리고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체구가 크기에 기동력, 특히 스피드가 처진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인색한 편. 짧고 정확한 패스를 중시하고 빠른 공수전환을 꾀하기 때문이다. 김신욱을 그동안 외면한 이유.
벤투 감독은 체격조건보다는 빠르기에 주목해 185㎝인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177㎝인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을 공격수로 중용했다. 황의조와 황희찬은 특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파트너로 안성맞춤이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김신욱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김신욱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공격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김신욱의 대표팀 재승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9월 5일부터 내년 6월 9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은 북한,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이번에 소집되는 대표팀은 9월 5일 평가전, 그리고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 예선 1차전을 원정으로 치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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