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친오빠… 올 3월 사직
전임도 모친의 친동생 드러나
野 “교육사업 표방 사익 추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처남이 사립학교법인 웅동학원 웅동중학교에서 12년간 행정실장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학원재단의 행정실장은 재단의 ‘돈’을 관리하는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야당 관계자는 “교육사업을 표방하면서 가족들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웅동학원 관계자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했던 정모 씨가 조국 후보자의 처남이 맞는다”며 “스스로 사표를 내서 퇴직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친오빠인 정 씨는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 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임모 씨는 “가족들끼리 운영해 온 학교라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선 정 씨 이전에 근무했던 박모 행정실장도 조 후보자 모친인 박정숙 이사장의 친동생으로 파악됐다. 조 후보자에게는 외삼촌이다. 박 행정실장은 2001년 6월 고등학교 선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초청해 ‘명사 초청특강’을 열기도 했다.

웅동학원은 그동안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과 달리 보유한 땅과 건물, 현금이 모두 128억 원(2018년 공시지가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11년 전인 2007년 공시지가 기준보다 약 32억 원 불어난 금액이다.

웅동학원은 지난 2017년 재산세 체납 사실이 공개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됐고,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후원 움직임과 ‘책 보내기’ 캠페인이 일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웅동학원이 1998년 학교를 이전하면서 수십억 원대의 부동산 시세차익을 거둔 데 대해서도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조 후보자의 부친 조변현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사가 1997년 부도를 맞자 이듬해 학교를 이전하면서 학교 부지를 건설사에 매각했다. 이 낙찰대금에 대해선 학원 관계자들도 “알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신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뿐만 아니라 각 장관 후보가 된 사람들이 재산을 어떻게 신고했는지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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