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北, 中믿고 韓쌀 거부”

중국 정부가 대규모 식량 공급이나 관광업 진흥에 협력하는 방식 등으로 북한에 대한 물밑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20일 아사히(朝日)신문은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을 인용해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는 관광 지원사업을 통해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북한 방문 관광객을 500만 명으로 늘리라고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478만 명이고, 가장 최근 통계인 2012년 기준 북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23만7000명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숫자다. 최근 버스를 이용한 당일치기 500위안(약 8만5000원)짜리 여행상품이 연일 ‘완판’되고 있고, 관광객 수요가 세 배나 증가했다는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의 여행관계자의 증언이 나오는 등 북한 관광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신문은 또 중국이 대규모 식량지원을 결정했으며, 곧 쌀 80만t 등을 북한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쌀 외에 다른 식량을 포함하면 지원 총량은 10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지난해 가뭄으로 식용작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해 1000만 명 이상이 식량 부족 상태에 빠져 있다. 중국은 북한에 올해 150만∼180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가 제공하겠다고 밝힌 쌀 5만t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가 이 같은 중국의 식량 지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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