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4배 폭리’ 논란에… 광암센터 취수원 이중화 다시 검토

암사 ~ 광암 도관 8.8㎞ 만들어
저렴한 한강물 사용량 확대
공사비용 670억 소요되지만
물값 절약해 8년만에 비용회수


수돗물을 만들기 위한 원료인 원수(原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한국수자원공사와 대립해 온 서울시가 과거 한 차례 추진했다 좌절된 ‘광암정수센터 취수원 이중화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내 암사2취수장과 광암정수센터를 이어 값비싼 팔당댐 물 대신 저렴한 한강 물을 사용하고 그만큼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도다. (문화일보 8월 13일자 12면 참조)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만5000t의 팔당댐 물을 쓰고 있는 광암정수센터에 한강 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 이중화 사업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시내 암사2취수장과 광암정수센터를 연결하는 8.8㎞ 길이의 도관을 만들고 펌프시설을 개량, 저렴한 한강 물 사용 비중을 늘려 팔당댐 물 사용량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한강 물값이 ㎥당 52.7원인 데 반해 팔당댐 물값은 한강의 4배 이상으로 비싼 233.7원이고, 시차를 두고 계속 가격이 올라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공사 완료엔 670억41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광암정수센터에 한강 물을 독점 사용할 경우 5년 8개월 만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팔당댐 물과 한강 물을 동시에 쓰게 될 때도 8년 6개월 만에 공사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로 인해 절감되는 연간 60억 원의 예산을 노후 상수도관로 개량과 상수도관로 세척 작업에 투입,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취수원 이중화 사업 추진이 쉽진 않다. 앞서 시는 지난 2013년 12월 암사취수장과 광암정수센터 간 연결 관로를 2019년까지 설치 완료하고 2029년 한강 변에 하루 27만㎥의 물을 취수할 수 있는 광암취수장을 만들어 평상시에 한강 물로만 광암정수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수도법 주무부처인 환경부에 제출하고 승인을 요청했지만 환경부가 기존 시설과 중복 투자를 이유로 ‘2020년 이후 재검토하라’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고, 감사원이 2018년 3월 ‘광역 상수도 공급 및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재원 낭비가 우려된다며 서울시에 주의 조처를 내리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수돗물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해 취수원 이중화는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환경부 등에 적극적으로 시 입장을 개진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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