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놓고 간 창문에 벌써 며칠째 별들이 머물다 갑니다. 뛰다 누웠다 자리를 바꾸다 빛 몇 개를 지워 버리기도 하면서, 그대 눈 한 번 깜빡일 때마다 밤은 전생의 기억마저 잃어버리고 무게를 버린 어둠이 창문 곳곳에 우물로 패어 가라앉아요. 차마 발화되지 못한 이별이 내 안으로 넘쳐흐를 때 굽이쳐 들어오는 그대라는 물, 그 시차의 사랑, 나는 다리가 허물어지는지도 모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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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2007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옮긴 책으로 에세이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가 있다. 2019년 8월 신작 시집 ‘한때 구름이었다’(문학수첩)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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