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범행경위 등 조사
동상 기단부 약간 그슬려
각종 단체들의 집회·시위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는 광화문광장에 급기야 화염병까지 날아들었다. 경찰은 세종대왕상에 화염병을 던진 5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세종대왕상을 향해 화염병을 투척한 혐의(공용물건손상)로 김모(52) 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전 4시 10분쯤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세종대왕상 기단 하단부에 화염병을 투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 당시 가방을 들고 광장을 배회하다가 소주병에 심지와 가연성 물질을 넣어 만든 화염병에 불을 붙이고 세종대왕상에 투척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경비 근무를 하고 있던 경찰관들은 곧바로 세종대왕상에 붙은 불을 끄고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다만 세종대왕상은 기단부가 약간 불에 그슬린 것 외에 별다른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김 씨가 어떤 경위로 화염병을 던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별다른 진술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민주화운동 관련 집회·시위 현장에서 자주 쓰였던 화염병은 더 이상 시위 현장에선 찾아보기 어렵지만, 최근에도 간헐적으로 화염병을 이용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엔 남모(75) 씨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병수 대법원장의 관용차에 페트병으로 만든 화염병을 던졌다. 남 씨는 유기축산물 친환경인증 사료를 제조·판매하다 2013년 친환경인증 부적합 통보를 받은 뒤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씨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집회에 참여하던 중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형물을 부순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화염병을 제조해 휴대하고 있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