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제조하고 美에 밀반입
중국인 3명·기업 2곳 등 대상


미국이 이번에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에 수출한 중국인 3명 등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펜타닐 규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한 바 있어 이번 조치는 오는 9월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나 강하고, 2㎎만 복용해도 치명적인 중독성 진통제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전날 펜타닐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국적자 3명과 기업 2곳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인 쩡푸징(36), 쩡광화(63), 옌샤오빙(42)과 상하이(上海) 소재 기업 친성제약 등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재무부 내 해외자산통제실(OFAC)에 의해 발표됐다. 이들 3명은 지난해 8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펜타닐과 관련 물질을 중국에서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글로벌 RC라는 회사를 내세워 개별 주문을 받은 뒤 펜타닐이 담긴 수백 개의 꾸러미를 상업화물 운송 방식으로 밀반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펜타닐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으며, 추적이 어렵게 극소량으로 멕시코 등을 거쳐 들어오거나 중국에서 직접 화물운송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펜타닐 중독은 지난해 미국에서 3만2000명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펜타닐 관련 물질 규제를 직접 요구해 약속을 받아낸 뒤 최대 성과로 내세우기도 했던 이유다. 따라서 이번 미국의 조치는 중국에 펜타닐 규제 약속 준수를 강제하면서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켈리앤 콘웨이 미 백악관 선임고문은 21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아이들에게 독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계속 기소하고 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 시 주석이 펜타닐을 미국에 파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이 죽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펜타닐 관련 물질 모두를 불법으로 규정했으며, 사상 유례없는 단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현재의 위기에 대해 비난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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