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강한 소재 탄소섬유
최종제품 부가가치 수백 배
차세대 전력망 국산화 앞장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제품
동남아 신흥국 등 시장개척
한·일 경제전쟁 영향으로 일본 제품이 세계 시장 3분의 2를 장악한 탄소섬유의 수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탄소섬유가 수소 전기차 연료탱크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국내 자동차업계는 크게 걱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마치 ‘혜안’을 지닌 듯 일찍부터 탄소섬유 국산화에 앞장서 온 효성이란 존재 때문이다. 효성은 자체 개발한 원천 기술력만이 어려운 시장 환경을 뚫고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기술중심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탄소섬유와 수소 충전소, 신(新) 송전 기술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탄소섬유 국산화 선도 = 소재 국산화라는 한 우물을 파 온 효성은 특히 탄소섬유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에 약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간 생산량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는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2000t 규모 증설도 진행 중이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연간 총 2만4000t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이면 효성의 세계 탄소섬유 시장점유율 순위는 현재 11위(2.0%)에서 3위(10%)로 껑충 뛸 전망이다.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하는 신소재다. 철과 견줘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한다. 낚싯대, 자전거, 골프채 샤프트 등 스포츠 레저용품 소재부터 자동차 차체와 부품, 건축 주요 자재, 우주항공 소재, 연료용 고압용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 쓸 수 있다. 특히 탄소섬유는 최종 제품에 이르면 부가가치가 수십∼수백 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정부는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소차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수소연료탱크 수요도 2030년까지 약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본 경제 보복 국면에서 효성 탄소섬유는 국산 대체 소재로 주목받으면서 고객사로부터 엄격한 테스트 및 승인 과정을 밟고 있다.
◇에너지 신사업 집중 육성 = 효성은 수소충전소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국회 앞과 서울 강동구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따냈다. 울산 테크노파크와 광주 자동차부품연구원을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4곳(안성·백양사·성주·언양)의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직류송전(HVDC)과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 차세대 전력망 분야에서도 부품·기술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전기연구원 등과 함께 2021년까지 HVDC 주요 부품 국산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은 신시장 개척 = 효성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 경제국에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핵심 제품 생산기지를 건립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하반기 중 완공 예정인 스판덱스 공장을 통해 인도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공략에 집중한다. 효성은 베트남 중부에 신규 타이어코드 설비를 구축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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