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비건, 韓·日과 만날것”
北외무성 “南·美, 적대행위 가증”
실무협상 재개 둘러싸고 기싸움


미국 국무부는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한 인사 접촉 여부에 대해 “발표할 추가적인 만남이나 방문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순항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며 군사적 행동이 계속되면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건 대표 방한기간 중 미 국무부는 북한과의 접촉 여부를 부인하고, 북한 외무성은 조기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지 않을 뜻을 밝히면서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대표가 북한과 실무협상 등과 관련해 만남을 가질 예정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출장 전 이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무부는 지난 16일 비건 대표의 한국 및 일본 방문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와 관련한 협력 강화를 위해 한·일 관계자를 만날 것’이라고만 밝히고 북한과의 접촉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국무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금지 1년 재연장 조치와 관련해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 완화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가증되는 군사적 적대행위는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면담했다. 미·북 실무협상 관련 논의와 함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 유민환 기자

관련기사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