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명백한 코드인사로
방송 중립·독립성 훼손 우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현재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는 법무법인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을 싹쓸이 수임했던 것으로 22일 드러났다. 야권에서는 한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갖춰야 할 방통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상직(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한 후보자가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는 법무법인 ‘정세’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가 제기한 언론 소송 16건을 모두 수임했다. 2001년 정세에 합류한 한 후보자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정세의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는 국내 보수 성향의 언론과 반론보도 심판청구 4건, 손해 배상 청구소송 7건 등 총 16건의 소송을 벌였는데 모두 법무법인 정세 소속 변호사들이 청와대 측 변론을 맡았다. 소송 중에는 당시 민정수석 비서관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을 원고로 하는 소송도 3건 포함됐다. 16건의 소송 중 청와대의 청구가 재판부에 받아들여진 경우는 7건이었고 나머지 7건은 원고가 재판 도중 소를 취하했으며 2건은 재판부로부터 기각됐다. 한 후보자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 당시 구속됐던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의 변론을 담당했다.

윤 의원은 2004년부터 2006년 1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에 근무했던 김택수 전 시민사회비서관도 정세 창립 멤버였다고 밝혔다. 김 전 비서관은 청와대 근무 종료 후 다시 정세 소속 변호사로 복귀했으며 현재까지도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보수언론과 법적으로 다투면서 소송을 대리한 변호사를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했다”면서 “한 후보자는 명백한 코드인사로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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