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8월, 숨 막히는 더위를 피해 시원한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계절이다. 나는 어렸을 때 물에 빠진 적이 있어 튜브 없이는 물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겁쟁이였다. 인생에서 첫 수영을 배우게 된 계기는 바로 대한항공 입사시험 준비. 난생처음 수영을 배운 두 달여의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 같다. 나는 급속도로 물과 친해졌고, 어디든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물과 서서히 친해지기 시작하자, 물에서 할 수 있는 해양 스포츠 체험에도 눈을 뜨게 됐다. 용기와 시간만 낸다면 태평양과 대서양이 눈앞에 펼쳐지는 천혜의 직업적 환경이 아니던가. 그렇게 해서 시작한 나의 첫 해양 스포츠 체험은 윈드서핑이었다. 괌에서 1시간 남짓의 교육을 받고, 나만의 보드를 얻어 괌의 바다로 첫 출사를 떠났을 때의 두근거림. 보드는 망망대해로 바람을 타고 순조롭게 뻗어 나갔지만 어느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돌아오는 법을 잊고 말았다. ‘이대로 바다 끝까지 가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아찔한 순간. 한눈에 봐도 어설픈 초보 서퍼가 멀리 떠내려가기만 하자, 강사는 엄청난 속도로 수영을 해서 구하러 와줬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는 나의 윈드서핑 첫 체험 대 실패담이다.

다음은 스노클링이었다. 피지의 바다에서 시작한 인생의 첫 스노클링은 숨 쉬는 법을 터득하고 나자, 색색의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과 우주 속에 떠 있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줬다.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세 번째 도전은 파도타기였다. 친구와 무작정 떠난 강원 양양에서 나의 첫 서핑 도전이 이뤄졌다. 서핑복을 완전히 거꾸로 입은 것부터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도전 첫날 보드 위에 자세를 잡고 올라서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파도가 쳐주지 않아 얌전히 보드에 누워 있거나 서 있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지만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와이 바다에서 가장 보기 좋은 모습은 햇살에 그을린 사람들이 웃으며 제 몸보다 큰 보드를 옆에 끼고 해변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언젠가 나도 와이키키에서 멋지게 파도를 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도전과 시작이 있는 시원한 나날이 되기를 바란다.

대한항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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