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1저자 오른 단국大 논문에
“윤리위가 승인” 허위로 명시
고3 여름방학 ‘물리캠프’에선
그 해에만 참가팀 전원이 수상
2014년 8월에 생년월일 변경
의전원 합격 위해서 늦춘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학부 입학과정에 활용된 고교시절 논문 규정 위반 의혹 이후 그의 경력과 관련한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단국대 논문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 조 씨는 한영외고 2학년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소아병리학 관련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인턴 2주 경력만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과 함께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단국대의 윤리 심의를 받지 않았는데도 논문에는 ‘이 연구는 단국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로부터 승인받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단국대 내부 전산 시스템에 등록된 해당 논문에 고2 학생인 조 씨가 ‘박사’로 등록된 것을 두고도 검증을 통과하기 위해 조 씨가 고교생이라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단국대 연구윤리위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한 대한병리학회도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2주 이내에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학회는 해명을 거부하거나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면 논문 게재를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리캠프 장려상, 알고 보니 그해만 전원 수상 = 조 씨가 한영외고 3학년 여름방학에 참가해서 장려상을 받은 ‘한국물리학회(KPS) 여고생 물리캠프’가 조 씨가 참가한 2009년에만 참가팀 전원이 상을 받았던 사실도 확인됐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고 본선에 오른 9∼11팀 중 5∼6팀만 상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조 씨는 물리캠프에 참가해 ‘나비의 날개에서 발견한 광자 결정구조의 제작 및 측정’이라는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장려상을 받았다. 해당 내용을 고려대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기술했다. 학회 측은 해당 연도에만 이례적으로 본선 참가팀 전원이 상을 받은 이유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조 씨는 물리캠프가 진행된 기간(7월 21일∼8월 8일 사이 1주일 실험실 연구 후 발표)과 비슷한 시기인 7월 중순부터 3주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홍조식물 유전자 분석 관련 국제조류학회 발표 초록에 제3발표자로 등재됐다. 조 씨는 8월 2∼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학회에서 발표 내용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보조 발표 역할도 맡았다. 이 같은 일정을 두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정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의전원 합격 직전 주민등록 변경 = 국회 인사청문안에 따르면 조 씨는 법원에 생년월일 변경을 신청해 2014년 8월 13일 주민등록번호를 바꿨다. 애초 생년월일은 1991년 2월생이었으나 같은 해 9월 태어난 것으로 변경했다. 조 씨는 2014년 6월 부산대 의전원에 원서를 제출했고 9월 30일 최종 합격했다. 주민번호 변경이 최종 발표를 48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실제 생일과 일치시키기 위한 주민등록 변경이었다”며 “대학원 진학은 예전 주민등록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부산대 의전원 수시 모집 요강에 나이 제한은 명시돼 있지 않았지만, 나이가 어려야 합격 가능성이 커진다는 생각에 생년월일을 늦춰 사실상 나이를 낮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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