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분기 매출 5% 줄어들어
삼성도 사실상 영업이익 ‘적자’
감산·인력조정 등 전망 잇따라


BOE, 폭스콘, CSOT 등 중국 업체들의 경쟁적인 10.5세대 생산라인 확충 및 양산 영향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CD 부문은 감산, 가동중단과 함께 최악의 경우 인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서라도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3분기가 디스플레이 사업을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쪽으로 전환하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1320억 원, 2분기에 36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5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줄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의 영향이다. TV용인 32인치부터 중대형(43·49·50인치), 초대형(55·65·75인치) 패널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평균가격이 20% 이상 하락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ICT) 2분기 동향’을 통해 “LCD 가격이 생산원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4.3% 늘었다. 영업이익은 7500억 원으로 흑자전환을 했다. 갤럭시 S 10 출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리지드 OLED 구매 증가 등으로 OLED 수요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회성 수익 발생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임연구원은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약속했던 최소 공급물량을 구매하지 못해 지급한 보상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이 보상금 규모를 7000억∼9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보상금을 빼면 영업이익이 적자라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CD 라인 감산, 가동 중단과 함께 OLED 라인으로의 전환투자, 인력 조정 전망 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3개의 10.5세대 LCD 라인 가동으로 한국 8세대 LCD 라인은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한국 업체는 LCD TV구조조정을 통해 OLED TV를 가속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활로인데 삼성전자의 OLED TV 진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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