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가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지원 사업에 힘입어 중국 및 대만 진출에 성공해 수십억 원 규모의 사업화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 규모는 적지만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여건이 부족한 국내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로 꼽히면서 향후 시스템반도체 육성 지원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8년 회계연도 총수입결산분석에 따르면, 정부의 ‘글로벌수요연계 시스템반도체 사업’ 지원을 받은 팹리스 업체들이 지난해만 중국과 대만 수출을 통해 36억3000만 원 규모의 사업화 매출을 거뒀다.
해당 사업은 국내 팹리스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시행된 ‘소재부품산업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일환이다. 중국 선전(深)의 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을 통해 중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를 파악해 개발 품목을 정한 후 중국 수요기업과 연계해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53억1400만 원을 해당 사업에 투입해 7개 사업화 과제 중 6개 과제에서 이 같은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지니틱스는 한국과 중국에 웨어러블용 터치 컨트롤러 집적회로(IC) 및 진동드라이버 IC를 수출, 35억5000여 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맵스는 현대기아차의 스마트 태그 무선충전 Rx 모듈 및 전용 충전함을 수주해 6400만 원을, 디에이아이오는 국내와 대만에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 5.1 컨트롤러를 판매해 1400여 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해당 사업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총 8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산업부는 추산했다. 성과에 힘입어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증액도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까지 합하면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시스템반도체 육성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정부도 이에 힘을 실으면서 시스템반도체 지원 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팹리스 업체들이 국내에서만 수요를 감당하기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형성이 미비하다”며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있어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