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충분히 감당” 자신감
“이혼 합의금, 빚진 것 아냐”
납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쳐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재협상에 실패하는 ‘노 딜’이 발생하면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반박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노 딜 브렉시트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거나 “재협상 여부는 유럽 국가들에 달려 있다”는 존슨 총리의 발언 역시 EU에 재협상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BBC,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10월 31일 ‘노 딜’ 브렉시트를 단행한 후 영국 경제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노 딜’이 발생한 후 의약품 등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영국 경제에) 일부 장애가 있을 수 있지만 식료품 부족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노 딜’을 단행한다면 이혼 정산금 390억 파운드(약 58조 원)를 EU에 엄밀한 의미로 빚졌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은 EU를 탈퇴하더라도 2021년까지 정해진 예산 분담금과 여러 프로그램 기여분의 지불 이행 문제로 390억 파운드를 결별 정산금으로 합의한 바 있는데 이를 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 이혼 정산금을 활용해 농업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영국 국민에게 필요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에 대해 “아슬아슬한 상태”라며 ‘노 딜’은 “EU 친구들과 파트너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나는 낙관론자”라며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합의 없이 떠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회담을 통해 브렉시트 재협상에 대한 논의도 했다. 양측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투스크 의장은 “아일랜드 백스톱(안전장치)에 대한 대안이 현실적이어야 하고 즉시 가동돼야 한다”고 밝혔다. EU 관계자는 “EU는 상황을 타개할 만한 새로운 요소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을 통해 브렉시트 후 미·영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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