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권·안전보장을”

미얀마군의 ‘로힝야 학살 사태’ 2주년을 맞은 25일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이 대규모 집회를 했다.

25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여성과 아동들이 포함된 로힝야족 난민 약 20만 명은 이날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인근 세계 최대 난민수용 시설인 쿠투팔롱 난민촌에서 ‘로힝야 대량 학살’ 2주년 기념집회를 했다. 참가자들은 “신은 위대하다, 로힝야족이여 영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구호 기관들이 세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검은 깃발과 함께 “벵갈리는 거부한다, 로힝야를 원한다” 등을 외치며 동참했다.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를 뜻하는 ‘벵갈리’로 부르면서 시민권을 주지 않고 있다. 로힝야 난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송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시민권 부여와 안전 보장 등을 미얀마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집회 지도부 중 한 명인 무힙 울라는 “우리는 시민권을 원하고 우리의 권리, 우리의 집과 땅을 되찾길 원한다는 점을 전 세계에 말하고 싶다”면서 “미얀마는 우리나라며, 우리는 로힝야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힝야족의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 체류가 길어지면서 방글라데시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미얀마군의 일방적 토벌로 약 100만 명의 난민이 밀려 들여왔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22일 자진 귀국 희망자를 받았지만 치안 불안이 계속되는 미얀마로의 송환을 원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도이체벨레의 벵골어 책임자인 칼레드 무히우딘은 “국제구호단체의 보호조치와 난민들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면서 당장의 위기가 해결된 로힝야들이 여전히 탄압의 위협이 남아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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