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컨트롤박스서
불길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지하철 사고 3개월새 4건째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승강장에서 연기가 발생해 출근길 승객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불길이 크게 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반복되는 지하철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된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7분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내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 50여 명이 대피하고, 약 1시간 동안 해당역에서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연기는 발생 약 20분 뒤인 오전 7시 39분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강장에 유입된 연기가 모두 빠지고 개화행 열차는 8시 20분부터, 중앙보훈병원행 열차는 8시 36분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불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철도안전법에 의하면 연기가 발생할 경우 무조건 승객을 대피시키고 무정차 통과해야 한다”면서 “법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연기가 에스컬레이터 아래에 있는 컨트롤 박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강서소방서 관계자는 “오전 7시 17분쯤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관들이 출동했으며 승강장 부근 연기를 배출하고 에스컬레이터 컨트롤 박스의 불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소방차량 15대와 소방대원 51명이 출동했다.

반복되는 지하철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지하철 사고는 지난 석 달 새 벌써 네 번째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지하철 4호선 범계역에서 전력공급이 끊어져 전동차가 멈춰 서면서 5시간가량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국철도공사는 긴급복구반을 투입했지만 열차는 사고 발생 5시간 만인 12시쯤에야 운행이 재개됐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혜화역을 향해 운행하던 4호선 열차가 멈춰 한때 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지난 6월에도 4호선에서 두 차례 운행 정지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잇따른 지하철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지하철에서는 화재 사고가 한 번 나면 대구지하철 참사처럼 크게 나기 마련인데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어떤 곳이 어떻게 고장이 나서 불이 난 건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송모(29) 씨 역시 “지하철은 수많은 시민의 발인 만큼, 사람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더욱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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