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참사특조위 청문회 개최
피해자대표 각종 성토 이어져
SK 최태원·애경 장영신 불출석
“가해 기업들은 독극물을 세정제로 위장 표기해 가습기 살균제로 유통하고 마치 안전한 제품인 양 국민을 세뇌해 제품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파렴치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1431명을 몰살하고 수천 피해자를 고통 속에 몰아넣었으면서도 현재까지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특조위)’의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는 피해자들의 성토장과 같았다. 이날 피해자 대표들은 청문위원들이 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따져 묻기에 앞서 단상에 나와 30여 분 동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각종 피해를 호소했다. 다만 시간이 한정된 청문회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강조하는 피해자 진술이 당초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가해 기업에 대한 책임 추궁은 오히려 뒷전에 밀렸다.
박혜정 가습기 살균제 환경노출피해자연합회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SK그룹이 사업 목적상 필요했던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고 독성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살균제를 유통해 벌어진 일”이라며 “한국판 아우슈비츠 독가스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정부를 상대로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물론 현 정부도 독극물을 관리하는 법이 없어 처벌할 수 없다며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처벌하지 않았고, 가해 살인 기업을 구제하는 특별법을 만들어 피해자들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호흡기를 단 부인과 함께 청문회장에 나온 김태종 씨는 “아내는 폐 기능이 13% 정도 남아 있어, 의사들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의 한 마디 사과가 없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며 “이번 청문회가 꼭 진상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등은 불출석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은 김철 SK케미칼 대표,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부회장),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이었다. 정부 측에서는 박천규 환경부 차관,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등이 출석했다. 장완익 위원장은 “불출석 증인에 대해서는 전원위원회 의결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관계 법령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피해자대표 각종 성토 이어져
SK 최태원·애경 장영신 불출석
“가해 기업들은 독극물을 세정제로 위장 표기해 가습기 살균제로 유통하고 마치 안전한 제품인 양 국민을 세뇌해 제품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파렴치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1431명을 몰살하고 수천 피해자를 고통 속에 몰아넣었으면서도 현재까지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특조위)’의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는 피해자들의 성토장과 같았다. 이날 피해자 대표들은 청문위원들이 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따져 묻기에 앞서 단상에 나와 30여 분 동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각종 피해를 호소했다. 다만 시간이 한정된 청문회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강조하는 피해자 진술이 당초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가해 기업에 대한 책임 추궁은 오히려 뒷전에 밀렸다.
박혜정 가습기 살균제 환경노출피해자연합회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SK그룹이 사업 목적상 필요했던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고 독성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살균제를 유통해 벌어진 일”이라며 “한국판 아우슈비츠 독가스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정부를 상대로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물론 현 정부도 독극물을 관리하는 법이 없어 처벌할 수 없다며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처벌하지 않았고, 가해 살인 기업을 구제하는 특별법을 만들어 피해자들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호흡기를 단 부인과 함께 청문회장에 나온 김태종 씨는 “아내는 폐 기능이 13% 정도 남아 있어, 의사들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의 한 마디 사과가 없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며 “이번 청문회가 꼭 진상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등은 불출석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은 김철 SK케미칼 대표,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부회장),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이었다. 정부 측에서는 박천규 환경부 차관,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등이 출석했다. 장완익 위원장은 “불출석 증인에 대해서는 전원위원회 의결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관계 법령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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