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여론조사 3차례 그쳐
‘찬반’ 안물어 사업 기정사실화
‘어떻게 할지’ 방법론만 조사

“시민과 활발한소통” 주장 무색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시민과의 소통 부족 문제를 수차례 지적받고 있는 가운데 사업에 앞서 시가 진행했던 여론조사도 ‘사업 추진’이라는 결론을 정해둔 채 진행한 졸속 조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7일 김소양(자유한국당) 서울시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진행한 여론조사는 2014·2017년과 2019년 세 차례의 조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조사에서 사업에 대한 찬반이 아닌 ‘어떻게 조성해야 하느냐’는 식의 방법론에 관한 조사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소통 부족을 이유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제동이 걸린 이후 시가 “광화문시민위원회를 통해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던 것과도 전면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서울연구원은 2017년 ‘촛불집회 이후, 광화문광장 개선에 대한 시민의식 변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광화문광장 개선에 관한 시민 의식 조사를 위해 2014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2017년 일반 시민과 광화문포럼에 참여한 시민참여단 10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이를 분석한 자료다. 2019년 조사는 광화문시민위원회가 시민참여단 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응답자는 74명이었다.

세 조사 모두 재구조화 사업의 찬반에 관한 질문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2014·2017년 조사에서는 △광장에 대한 만족도·이미지 △광화문광장에 반영돼야 하는 가치 △세종대왕·이순신 동상 존치 및 이전 여부 △향후 광장의 개선 방향 등을 물었다. 2019년에는 △광장에 대한 만족도 △새 광장 조성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노점 판매행위 제한 필요성 △시민 문화활동·공연 가이드라인 필요성 등을 조사했다. 이에 조사가 사업 추진 자체를 상정하고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인터넷 조어) 식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광장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보통·다소 만족·만족 등이 2014년 95.7%, 2017년 94%, 2019년 74.3%로 나타나 대체로 현재의 광장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완공 시점을 못 박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려다 보니 여론 수렴도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목표나 방향성은 선거나 광화문포럼, 광화문시민위원회 등을 통해 여론 수렴을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이후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