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펀드’에 직접 가입했다는 뉴스가 화제다. 문 대통령이 직접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생애 최초’로 가입한 펀드는 일본 소재 기업에 맞서 국내 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다. ‘극일(克日)’ 메시지다. 많은 국민이 이를 주목했고 펀드 이름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와 일반 투자자들은 문 대통령의 펀드 가입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오히려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해 결정하며 결과에 책임을 지는 투자 행위를 ‘정치 이벤트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과 관련한 소비자 분쟁이 진행 중이고, 수만 명의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사태가 발생한 당일, 투자자들의 심리와 너무나 괴리된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대통령은 나이를 표시하는 칸을 지나쳤고, 이를 직원이 일러 줘서 채웠다고 한다. 펀드 가입을 위한 투자 성향 설문에서 직원은 “대통령이시니 금융 지식은 매우 높은 정도일 것”이라고 ‘매우 높음’에 표시하길 권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으로선 이번이 예금과 적금을 제외한 ‘생애 첫’ 금융투자 상품 가입이라고 한다. 만 65세 이상의 고령이다. 주식형 펀드는 안전상품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투자 성향에서 가장 아래 단계인 ‘안정형’이 나왔다면 직원이 권유할 수 없는 상품이다.
지금 시중은행에서 판매해 대규모 손실을 부른 DLS·DLF 등의 파생 상품의 투자자 절반이 고령층이다. 이들은 ‘불완전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투자 상품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이 참여해 힘을 보태달라”고 말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박세영 경제산업부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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