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무역硏 보고서 발표

“수입한 韓제품 94% 재수출
글로벌 불확실성 증폭 우려”


홍콩 전역의 반(反)중국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경유 수출이 많은 우리나라가 특히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품목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문화일보 8월 16일자 4면 참조)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홍콩 시위 장기화에 따른 우리 수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홍콩 수출액은 459억9600만 달러(약 56조 원)로, 중국과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 수출국이다.

대홍콩 수출 중 반도체가 335억7000만 달러로 73.0%에 달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291억4000만 달러)가 63.3%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전 세계 대상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이 20.9%(메모리 반도체 15.6%)인 것과 비교하면, 홍콩 수출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반도체가 최대 피해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나 제3국으로 나가는 수출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홍콩 무역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각국으로 재수출한 상품 중 원산지가 한국인 제품은 6.4%로 중국 본토산(57.1%)과 대만산(9.7%)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홍콩 통계청에 의하면 홍콩에서 수입한 한국 제품 중 94.0%가 재수출됐다. 한국 제품 중 82.6%는 중국 본토로 재수출됐다. 무역협회는 “홍콩과 본토 간 갈등이 격화하면 홍콩 경유 대중국 수출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당장 수출길 단절 같은 극단적인 상황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홍콩 탄압에 대한 서구권의 반발이 미·중 무역갈등과 연계될 경우,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며 “해외자본의 대규모 이탈을 유발해 (중국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는 “상하이(上海)나 선전(深)을 무역 허브 대체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지만, 이 경우 중국과의 직접 거래에 따른 법적·제도적 위험 요인 증대와 관세 부담 등으로 비용 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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