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입단 5년만에 첫 풀타임
‘악으로, 깡으로 뛴다’ 각오

100경기 출장해 타율 0.289
내외야 겸업 멀티플레이어
감독 “노력으로 모든 것 극복”


2014년 입단한 뒤 ‘그늘’에 갇혔던 NC 김태진(24·사진)이 올 시즌 주목받고 있다. ‘중고신인’으로 신인왕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김태진은 ‘살림꾼’이다. 2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3루수, 그리고 외야수까지 겸업하기 때문. 타격 성적도 좋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에서 26일까지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9(298타수 86안타), 5홈런, 39타점, 38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키 170㎝, 체중 75㎏의 작은 체구지만 타석에 들어서면 ‘탱크’로 돌변한다. 홈런은 적지만, 올해 86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21개나 된다.

2014년 NC에 입단한 김태진은 이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1위(0.402)를 차지했다. 그러나 포지션(2루수)이 겹치는 박민우에 밀려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했다. 지난 시즌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1군 출장 기회를 조금씩 얻었고, 올해는 풀타임 1군 멤버가 됐다.

그래서 김태진은 올해 신인왕 자격을 갖췄다. 김태진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23경기를 치렀고 36번 타석에 들어섰다. 야수는 전년도까지 데뷔후 5년 이내이면서 60타석 이내이면 신인왕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 신인왕은 LG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과 삼성 우완 선발 투수 원태인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였다. 정우영은 4승 4패 1세이브 10홀드에 평균자책점 3.07, 원태인은 4승 7패 2홀드에 평균자책점 4.83이다. 하지만 정우영이 지난달 오른 어깨 염증 부상으로 한 달 넘게 팀을 떠났다가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고, 원태인은 최근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다. 그 틈에 김태진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태진은 특히 내야, 외야를 아우르는 수비력이 가장 큰 장점. 그래서 효용가치가 크다.

김태진의 별명은 ‘구다주’다. 이름이 구단주인 NC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비슷하기 때문. 팬들은 김택진 구단주의 직함에서 ‘ㄴ’을 뺀 ‘구다주’로 김태진을 부른다. 그런데 팀 내에선 악바리로 통한다.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외모에 생글생글 웃다가도 출전하면 독수리처럼 눈매가 변하고 강한 승부욕을 뽐내기 때문이다. NC 홈페이지의 선수 소개 코너에 달린 김태진의 각오는 ‘악으로, 깡으로 하겠습니다’다. 김태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악과 깡’을 밑거름 삼아 투지를 불태웠고, 이동욱 감독의 마음을 끌었다.

이 감독은 “풀타임 첫해인데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면서 이 정도 활약하는 게 참 대단하다”면서 “김태진은 특히 노력으로 모든 걸 극복하고 있기에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태진은 “신인왕은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신인왕을 의식해 시즌을 망치고 싶진 않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순간순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