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립 사이언스 학회지 게재
현역 장교 신분인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지구 상에 존재하는 가장 치명적인 생화학무기인 ‘노비촉(Novichok)’의 독성 메커니즘을 밝혀내 이달 초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했다.
육군은 27일 “정근홍(40·육군 소령·사진) 육사 물리학과 교수가 러시아 ‘폴리안트(Foliant)’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생화학무기 중 가장 강력한 독극물로 꼽히는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독성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종류의 제4세대 생화학무기인 노비촉은 지난해 3월 영국에서 음독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됐으며, 치명적 화학무기지만 관련 연구는 미비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 교수는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테러나 전면전에 사용될 수 있는 극한의 화학무기에 대해 군과 국가 차원에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해 3월부터 연구에 들어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치명적 화학무기에 대한 해독제와 치료 방법 개발 등 국제적 차원의 대응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노비촉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노비촉 후보물질을 직접 합성해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 양자역학적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연구했다. 1년여간 연구를 통해 작성한 논문 ‘노비촉 신경작용제 후보물질의 독성에 대한 양자역학적 이론’은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학회지 8월호에 게재됐다. 정 교수는 논문의 주저자로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최준원(36) 박사와 함께 노비촉의 독성 및 인체반응 등을 연구했고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결정적 이유와 특수한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정 교수는 최근 국제 저명 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화생방 및 핵자기 공명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자기공명학회에서 선정한 2018년 신진연구자상을 받기도 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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