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 열린 제1회 섬 수국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안군청 제공
지난 6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 열린 제1회 섬 수국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안군청 제공
-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섬 만들기’ 본격화

지도읍 선도 첫 수선화 축제
관광객 1만2000여명 방문

도초도 수국 12만 그루 심어
제약회사에 약용식물 납품도

반월·박지도 보라색 꽃 식재
지붕도 보라색 ‘퍼플섬’ 단장


해당화의 섬, 수국의 섬, 금잔화의 섬, 무궁화의 섬….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이 섬마다 특색 있는 종류의 꽃 단지를 조성한 뒤 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수국 등 약리학적 효능이 밝혀진 일부 꽃은 약용 식물로도 팔려 제2의 소득원이 되고 있다.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섬 조성’이란 민선 7기 공약에 따라 꽃을 테마로 섬을 가꾸는 프로젝트가 진척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안은 전국 섬(3352개)의 30%가 있는 청정지역이지만 천혜의 비경과 연계할 관광자원이 부족했다”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꽃섬’ 구상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보인 섬은 지도읍 선도이다. 주민 200여 명이 거주하는 이 섬은 지난 3월 29일부터 열흘간 제1회 수선화 축제를 개최했다. 축제 개최 전만 해도 선도를 찾는 관광객이 전무했지만 축제 기간 1만2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관광객들이 식사, 기념품 구입 등을 위해 쓰고 간 돈이 적지 않다고 한다. 현복순(89) 할머니가 10여 년 전부터 심어온 수선화의 향기가 매년 3∼4월 마을에 가득한 것에 착안한 군은 수선화 식재 면적을 7㏊로 늘려 축제를 개최했다.

군은 도초도에는 10㏊의 면적에 수국을 12만 그루 심었다. 200만 송이가 꽃망울을 터뜨린 6월 14일부터 6일간 제1회 섬 수국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에는 2만여 명이 다녀갔다. 상아제약은 신안 섬 수국에 알코올성 치매의 일종인 ‘블랙 아웃(black out)’을 예방하는 물질이 들어 있음을 확인하고 6월 군과 ‘신안 섬 수국 상품 자원화를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군과 상아제약은 오는 29일 군청에서 관련 제품 출시 행사를 열 예정이다. 도초도 주민들은 상아제약에 수국 잎을 내년에 30t(1억2000만 원), 2021년에 50t(2억 원) 공급하기로 했다.

군은 흑산면 홍도에서는 7월 18일부터 나흘간 제1회 섬 원추리 축제를 열었다. 식물 명이 별도로 존재하는 ‘홍도 원추리’는 다른 원추리에 비해 꽃이 유난히 크고 아름다우며 질감이 고와 관상 가치가 뛰어나다.

군은 이들 3개 섬을 비롯한 15개 섬을 꽃섬으로 조성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 지난달 10일부터 시행했다. 지원 대상 중에는 전체 14개 읍·면 중 9곳이 포함돼 있다.

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면을 ‘무궁화 섬’으로, 비금면은 ‘해당화 섬’으로 조성한다. 또 지도읍을 ‘라일락 섬’, 팔금면은 ‘금잔화 섬’, 신의면은 ‘먼나무 섬’, 증도면은 ‘돈나무 섬’으로 가꾼다. 증도면 병풍도 일원에는 맨드라미, 압해면 매화도에는 노랑매화, 안좌면 자라도에는 목련을 집중적으로 심고 있다.

군은 특히 안좌면 반월·박지도에 보라색 꽃을 대규모로 심어 내년에 축제를 열 계획이다. 라벤더 4만 그루를 심었고, 멀구슬나무, 참오동나무 등 보라색 꽃과 나무를 계속해서 심고 있다. 군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섬을 아예 ‘퍼플(purple)섬’으로 단장하고 있다. 주택들의 지붕을 보랏빛으로 색칠하는 작업을 최근 마쳤고, 두 섬을 연결하는 1462m의 나무다리를 보라색으로 칠하는 작업도 다음 달 중 진행된다. 군은 앞으로 생활자기와 개량 한복, 앞치마, 모자, 손수건 등도 모두 보라색 용품으로 지원한다. 주민들은 자색 고구마·감자·양파·콜라비 등 보라색 농산물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2015년 전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이 섬의 주민 100여 명이 ‘퍼플섬’으로 가꾸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머지않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은 이 밖에도 매년 꽃 축제를 열고 있는 임자면의 튤립, 압해면의 애기동백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안=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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