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돔 쇼케이스 가보니

1만8000여석 매진은 됐지만
인파·자발적 이벤트 크게 줄어
조작의혹 속 팬 부담 작용한듯


“부담보다는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엑스원(X1)이 땀 흘리며 준비한 이유는 우리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한 것이다. 더 열심히 해서 그 부분을 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엠넷 ‘프로듀스 x 101’ 출신의 그룹 엑스원 데뷔 쇼케이스(사진)에서 11명 멤버들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있었다. 엄청난 경쟁을 뚫고 데뷔하는 긴장감도 있겠지만 프로그램이 투표조작 논란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비상: 퀀텀 리프(Quantum Leap)’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강행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낀 듯했다.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리더 한승우가 준비된 듯한 답변만 되풀이했다. “연습에 매진하느라 외부 소식을 접할 상황이 없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론 엑스원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의해 선택된 멤버들이 답할 문제는 아니었다. 이들을 뽑고 트레이닝을 시킨 엠넷이나 CJENM 관계자의 설명이 필요했다. 그러나 현장엔 쇼케이스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한 운영 인력만 있을 뿐 엠넷의 책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첨예한 논란을 반영하듯 현장의 팬덤도 생각보다 덜했다. 고척스카이돔 1만8000여 석이 모두 매진되기는 했으나 2년 전 워너원의 쇼케이스 때와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랐다. 밖에서 대기하는 팬의 행렬도 적고 ‘나눔’(굿즈를 무료로 나눠줌) 등 팬들의 자발적 이벤트도 줄었다.

하지만 엑스원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꽤 인상적이었다. 향후 5년간의 활동을 가늠하는 첫 무대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었다. 타이틀곡 ‘플래시(Flash)’를 비롯해 7곡이 모두 리드미컬하고 강렬했다. 입장한 팬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이날 티켓 가격은 전석 4만4000원. 엠넷은 논란 속에서도 이번 콘서트로만 7억9200만 원의 매출을 거둔 셈이 됐다.

한편 ‘프로듀스 x 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쇼케이스 시간에 맞춰 성명을 발표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CJENM을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고 23일 위원회 대표가 마스트 법률사무소 대리인과 함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석해 참고인 조사 받았다. 또 26일 엠넷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원회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절차에 돌입한 것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CJENM은 시청자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는 등 프로그램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태인 데뷔를 강행하고 있는 바, 이를 다시 한 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