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청문회 증인 채택 충돌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지연
나경원 “與, 맹탕청문회 속셈”
이인영 “반인륜적인 요구다”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범위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29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개의가 오후 2시로 지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것은 가족을 인질로 삼는 연좌제라며 ‘절대 수용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조 후보자의 가족이 의혹의 핵심 관련자라며 이들의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청문회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맞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핵심 증인까지 거부하면서 청문회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맹탕 청문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게 여당의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범죄 혐의자’라고 칭하면서 “범죄 혐의자를 인사청문회장에 앉히는 것도 창피하지만, 청문회장을 ‘조국 구하기’ ‘야당 죽이기’로 써먹겠다는 애처로운 여당과 청문회를 하는 것은 참담하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 기간 중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조 후보자는 전무후무한 전례 없는 장관 후보자”라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어머니, 부인도 모자라 딸까지 전 국민 앞에 끌어내 망신주려는 한국당의 반인륜적 요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후보자에게 겨우 해명하고 진실을 알릴 기회가 주어졌는데 한국당은 ‘보이콧 어깃장’을 놓으며 청문회를 할 뜻이 없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사위는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실시계획서, 증인·참고인 채택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 5일 전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둘째 날인 다음 달 3일 증인을 부르려면 이날까지는 증인 채택을 마쳐야 한다. 여야 법사위 간사는 오전부터 증인 채택 협상을 이어갔으나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오전 여야 간사와 협의를 한 후 “증인출석요구서를 송달해야 해 오후 2시가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8일 전국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4.5%로 조사됐다. 조 후보자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9.2%로 나타났다.

조성진·손우성 기자 threemen@munhwa.com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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