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공업교육재단의 인권침해 등 비리가 교육 당국의 감사에서 잇따라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재단 산하 영남공고에 대해 운동부 학생 성적 조작과 교사 채용 비리로 재판과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데 이어 재단 이사장이 교원들을 노래방에 부당하게 동원하고 술 시중을 들게 하는 등 ‘갑질’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대구시교육청 감사자료에 따르면 A 이사장은 2014년 9월 이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4월까지 영남공고 교직원들에게 특정 노래방에 출석할 것을 부장교사 등을 통해 묵시적으로 강요해 교사 5명은 주 2∼3차례 또는 월 2∼3차례 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4년 6월부터 2015년 사이 도자기 162점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10명 이상의 교원에게 도자기에 사포질과 그림을 그리게 하는 등 갑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A 이사장은 이 학교 교장으로 재직 당시인 2008년과 2011년 식당에서 개최한 업무간담회에서 여교사 3명에게 모 장학관에게 술을 따라주고 접대를 하도록 했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영남공고에 대해 지난해 5∼7월, 올해 4∼ 5월까지 2차례 감사를 시행, A 이사장이 교사 채용 조건으로 350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기고 최저 학력 기준에 미달한 학교운동부 학생 1명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영남공고 전 동창회장이 판매하는 프라이팬을 교직원에게 구매하도록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금품을 수수한 A 이사장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성적 비위와 물품 구매 강요와 관련해서 일부 교직원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A 이사장의 갑질은 영남공고 학사행정을 침해하고 학교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불러온 행위로 판단된다”면서 “사립학교법 관련 규정에 따라 임원에서 배제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청은 학교 학급감축 등 행정·재정적 제재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