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6·25전쟁 참전국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유엔참전국송 작사기념 ‘77콘서트’를 개최한 도용복(앞쪽 가운데) 회장 가족.
지난 7월 6·25전쟁 참전국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유엔참전국송 작사기념 ‘77콘서트’를 개최한 도용복(앞쪽 가운데) 회장 가족.
도씨, 젊었을땐 음악다방 DJ
부산 오페라단 나비부인 참여도


도용복 회장은 음악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7월 7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도 회장 가족 10여 명이 출연하는 ‘77콘서트’가 개최됐다.

이 콘서트는 도 회장이 6·25 전쟁을 직접 겪은 경험을 반영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유엔 참전국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 1950년 7월 7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유엔군이 조직돼 파병한 의미 있는 날이다. 이날 콘서트에서 도 회장의 손자 윤우(3) 군이 ‘유엔참전국송(song)’을 불러 관객 700여 명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노래는 모차르트 변주곡에 도 회장이 직접 유엔 참전국 22개국(군사지원 16개국+의료지원 6개국)의 이름을 모두 넣어 작사한 것이다.

도 회장은 “손자에게 가사연습을 시켰는데 너무 어리다 보니 ‘룩셈부르크’ 나라의 발음이 제대로 안 돼 애를 먹었는데 콘서트 전날에 제대로 발음을 해 너무 신기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각각 외국에서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을 전공한 세 딸과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인 아들, 피아노 연주자인 며느리, 사위, 발레와 성악 등을 전공한 손녀·손자 등 3대가 총출동해 국내외 유명 클래식과 팝을 연주하거나 노래했다. 도 회장은 총감독을 맡아 피아노 연주와 성악으로 무대를 꾸몄다.

도 회장은 10대 때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고 부산의 유명 음악다방들에서 DJ를 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 너무 바빠 50세 이후가 돼서야 제대로 된 음악 공부를 다시 해 아마추어 성악가(테너)로 활동하고 있다. ‘멜로매니아’ 중창단 활동에다 부산 오페라단 주최의 ‘나비부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의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모두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셈이다. 그는 “20대에 전파상을 할 때 경찰관들을 상대로 음악 강사를 한 인연 때문에 통행금지 시간을 이용한 대규모 가전제품 사기단의 피해를 방지한 적도 많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지 여행 때도 원주민들과 함께 고유의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이들 민속악기들을 가져와 소장하고 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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