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교류·협력은 지속”
송도서 ‘인천선언문’ 채택


일본정부의 경제보복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한·중·일 3국 문화·관광장관 회의가 열렸으나 문화·관광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당초 한·중·일 3국 문화관광장관 회의는 첨예한 한·일 갈등과 미묘한 동북아의 정세 속에서 열리면서, 새로운 문화·관광 교류 방안이 나올지 관심을 끌었으나 청소년 교류·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 협력 같은 장기적인 정책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뤄수강(樹剛) 중국 문화여유부장, 일본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문부과학상(문화)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열고 문화협력 방안을 담은 ‘인천선언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인천선언문’에는 미래세대인 청소년 간 교류,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문화 협력,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간 협력, 민간 예술 기관 간의 교류 협력 같은 기존의 교류 방안 등을 한 번 더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다만 한편에서는 정치 외교적으로 꽉 막힌 상황에서 3국 문화·관광 장관이 한 자리에서 만나 지속적인 협력을 합의했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라고 보고 있다. 이날 한·중·일 3국 장관은 연이어 올림픽을 개최(2018평창, 2020도쿄, 2022베이징)하는 것을 계기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때와 같이 공동 문화프로그램을 통한 협력 증진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중·일 문화산업콘텐츠포럼 지원, 상호 저작권 보호를 위한 협력과 교류 강화, 문화유산 보호 및 교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문화와 관광의 융합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문화·관광 융합콘텐츠 개발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도모하기로 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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