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컸던 2016년과 유사
여수·완도로 주의보 확대
“앞으로 10~15일이 고비”


유해성 적조생물이 남해안으로 확산하면서 양식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적조 확산 시점은 피해가 전무했던 지난해와 다르고, 큰 피해를 안겼던 2015∼2016년과 유사하다.

3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올해 적조주의보는 지난 23일 고흥군 봉래면 염포∼여수시 남면 안도 해역에 처음 발령됐고, 26일 여수시 안도∼완도군 신지면 송곡리 해역으로 확대 발령됐다.

유해성 적조 생물 코클리디니움은 27일 여수 외해역에서 1㎖당 최고 1190개체의 밀도를 보였으나 28일에는 1만5120개체까지 치솟았다. 29일에는 적조 밀도가 줄었으나 바람·조류를 따라 경상남도 남해군∼통영시 욕지도 외해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예측했다. 전남도는 적조생물을 흡착해 가라앉히기 위한 황토를 양식장 인근에 살포하는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도는 올해 적조 확산 시점이 적조 피해가 전무했던 지난해와 크게 달라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월 24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돼 8월 20일에 해제됐다.

바다 수온이 적조 생물의 번식 적정 온도인 24∼26도에서 확산했다가 8월 초 30도 안팎으로 정점을 찍을 때 대부분 소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바다 수온이 정점을 찍은 뒤 하강하는 사이클인 24∼26도에서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는 전남에서만 188억 원과 380억 원의 적조 피해를 안겼던 2015년과 2016년의 확산 시점과 비슷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10∼15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적조 피해를 막기 위해 계속 황토를 살포하는 한편, 양식 어민들에게는 사육 밀도와 먹이 공급을 조절하고 산소 공급 장치를 가동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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