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명곤, 차유경, 이화영, 정한용. 서울 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명곤, 차유경, 이화영, 정한용. 서울 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김명곤·정한용·차유경·이화영 출연
“아름다운 끝사랑 보여줄 것”


“100세 시대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관심이 아직 약한 실버 세대를 집중 조망해보고자 해 이 연극을 기획했습니다. 첫사랑 만큼이나 아름답고 절절한 끝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다른 노년의 사랑을 다룬 기존 작품과 다른 점은 사랑도 사랑이지만 성을 좀 더 건드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위성신 연출가의 설명대로 노년의 사랑과 성(性)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과 사별하고 세 딸을 출가시킨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 아내와 사별한 후 평생을 양복쟁이로 살며 두 아들을 키운 날라리 할아버지 박동만이 주인공이다. 각기 68세, 66세인 두 사람은 우연히 이웃이 되며 차츰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이렇게 임자 꼭 끌어안고 자다가 죽어도 좋다”라고 고백하고,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고 있음을 겉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점순이 병을 얻으며 이별을 예고한다.

2003년 초연 이후 손종학, 오영수, 이순재, 사미자, 양택조, 성병숙, 예수정 등 노련한 배우들이 출연해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올해는 동만 역에 김명곤·정한용, 점순 역에 차유경·이화영이 캐스팅됐다.

김명곤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예술의전당에서 기획한 창작극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기뻤다”며 “저는 배우로서 무겁고 사나운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날라리, 바람둥이 이런 역할을 하려니까 저 자신이 연기자로서 묵혀놨던 정서를 찾아내는 과정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한용은 “배우가 극 중 인물이 되기 위해 그 역할로 들어가야 하는데 내 나이 때와 같은 역할이니 그냥 나를 연기해도 되는 수준이었다”며 “연기 생활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후 본업인 연기로 돌아와 드라마 등에 출연해 온 그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부분이 좋아 틈틈히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역을 맡은 이화영은 “노인의 걸음걸이와 말투 등을 지켜보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배우 차유경은 “억척스러운 할머니가 한 남자를 만나 사랑스러운 여인이 되어가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늙은 부부 이야기’는 이달 2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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