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내 곁을 떠나셨다. 어머니를 떠올리면 애달프고 짠하고 안쓰럽고…. 젊은 시절 시부모 모시고 시누이, 시동생 건사하며 네 남매 키우시느라 힘들고 고단하셨다. 다행히 우리 네 남매 별 탈 없이 자라 제 몫 하고 사는 모습 보신 게 인생의 큰 낙이라며 기꺼워하셨다. 형제 중 내가 제일 먼저 결혼했다. 아이 둘 낳은 뒤 산바라지도 엄마 몫이었다. 무슨 고집으로 그 많은 기저귀를 손빨래하시고 매번 삶으시고 산모 미역국에 사위 식사까지 챙겨주셨던지. 이후로도 집에 오시면 N극이 S극에 끌리듯 바로 주방으로 가셔서 설거지에 이런저런 일을 찾아가며 하셨다.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게 뭐하시냐는 나의 짜증에 무안해하시며 “이렇게라도 치워 놓으면 네가 좀 덜 힘들겠다 싶어서”라고 하신 그 말씀, 평생 못 잊겠다. 내 나이 57세. 살면서 누가 나를 이렇게 위해 준 적이 있었던가. 자식의 편안함을 위해 기꺼이 ‘힘듦’을 언제나 기쁘게 감수해주신 사람. 당신이 사랑해 주셔서 나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었고, 당신이 인정해 주셔서 당당하게 자신감을 갖고 세상에 나설 수 있었어요. 어머니 딸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늘 사랑으로 당신을 기억할게요. 잘 가세요. 나의 어머니!
둘째 딸 차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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