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원인은 총격범 정신문제”
민주, 살상무기 환매 도입 요구

텍사스 오데사 사망자 7명으로
경찰 “테러리즘과 연계는 없어”


미국에서 7명이 숨진 텍사스주 미들랜드·오데사 총기 난사 사건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총기 규제 확대 문제로 또다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의 원인을 총격범의 정신 문제로 규정하면서 개인의 총기 소유를 인정한 수정헌법 제2조 보호를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총기 규제 확대 법안의 필요성과 함께 총기 난사범들이 사용하는 AR 계열 등 반자동소총 환매(buyback) 프로그램 도입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허리케인 ‘도리언’ 관련 브리핑을 받기 전 취재진에게 “우리 행정부는 이런 사건의 위협을 막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근절’을 말하면 멋진 일이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폭력적인 범죄를 실질적으로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위험한 미친 사람들의 손에서 무기를 빼앗는 강력한 조치와 우리나라의 무너진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의 개혁을 포함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심각한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그들이 공격하기 전에 계획을 방해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면서도 “수정헌법 제2조를 보호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원조회를 강하게 해도 아무것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과 공화당을 지지해온 미국총기협회(NRA)를 고려해 신원조회 강화 등 총기 규제 확대보다 개인 일탈 방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텍사스주도 이날 최근 연이은 총기 난사 사건에도 불과 몇 시간 뒤 총기 규제를 완화하는 법령을 발효시켰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학교 캠퍼스와 주차장 등에서 합법적 총기 소유자의 총기 휴대를 허용했다. 또 위탁가정의 총기·탄약류 소지와 비상사태 발효에 따른 대피 상황에서 합법적 총기 소유자의 권총 휴대도 허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이며 텍사스 전 하원의원 출신인 베토 오로크는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1년에 평균 30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다”며 “AR-15와 AK-47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효율적, 효과적으로 죽이도록 고안된 전쟁 무기로, (미국 시민에게)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반자동 소총을 정부가 사들이는 정책을 제안했다. 역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개발부 장관은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말만 할 뿐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총기 규제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으로 7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격범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AP통신은 총격 용의자의 신원이 오데사 출신의 30대 백인 남성인 세스 애런 액터(36)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차량을 몰고 가던 중 경찰의 검문 요구를 받자 경찰을 쏘고 달아난 뒤 우편 배달 차량을 탈취해 오데사와 미들랜드를 연결하는 20번 고속도로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범은 경찰과 교전 중 사살됐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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