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보복·역사왜곡’주제로
자체 교재 만들어 수업 진행
“불매운동 의미 등 교육 차원”

일부선 “교재 객관성 의구심
맹목적 반일 조장 우려” 비판


전교조가 2일 ‘일본의 경제침략·역사 왜곡’을 알리는 내용의 수업계획을 발표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교조 측은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초·중·고생들에게 맹목적인 집단 반일감정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전교조 본부 사무실에서 ‘전교조 2019 하반기 사업계획 발표기자회견 및 일본의 경제침략·역사 왜곡 관련한 수업 실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앞서 지난 7월 전교조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학생들에게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근로정신대 등 일제강점기 때 만행을 알리는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기자회견은 개학을 맞아 세부적인 시행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수업 자료가 현장에 배포가 된 상태”라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교육적 차원에서 의미와 원인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국민이 일제강점기 피해에 대해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하고 있다”며 “초·중·고 등 학년에 맞춰 자료를 준비했고, 일선 전교조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교재를 만들어 수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전교조의 수업계획이 자칫 사안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기보다는 ‘감정적 반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교조가 배포하는 자료가 검수를 받은 역사 교재에 준하는 객관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A 씨는 “일본의 태도는 문명국가의 일원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반일감정을 앞세워 아이들을 선동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역사 인식이 백지에 가까운 아동들에게 부정적인 한·일 관계만을 부각해 가르치면 양국 간의 적대적인 민족 감정을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고착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전교조가 정치적 소지가 있는 문제를 교육현장에 끌고 오는 것으로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교육 자료에 대한 검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교육청과 교류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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