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2일 제주에서 자사가 개발한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를 활용한 전기 자전거·전동 스쿠터 공유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2일 제주에서 자사가 개발한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를 활용한 전기 자전거·전동 스쿠터 공유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등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잇단 출시

‘친환경·공유경제’ 등 화두에
전동 킥보드·자전거 등 선봬

현대차, 제주서 시범 서비스
車운행시 발생된 전기로 충전

BMW ‘E-스쿠터’출시 임박
다임러, 2012년부터 서비스


최근 세계 자동차업계를 지배하는 화두는 친환경·자율주행·공유경제다. 특히 공유경제 시대의 본격 개막과 함께 완성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다. 라스트마일이란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뜻한다.

처음엔 물류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게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산하면서 지하철·버스 등을 이용해 근처에 간 뒤, 최종 목적지까지 마지막 구간을 이동할 수단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공유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장은 2030년 5000억 달러(약 608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차량 공유 서비스와 달리 특정 지역, 수㎞ 내 좁은 범위에서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교통이 혼잡한 지역이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단거리를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킥보드나 자전거 등 주로 1인용 이동수단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운용된다. 특히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트렌드와도 잘 맞는다. 이에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직접 전기 자전거 생산에 나서기도 한다.


◇현대차 전동 스쿠터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 중인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자동차 빌트인 타입(Vehicle-mounted) 전동 스쿠터를 공개했다. 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활용해 자동으로 스쿠터가 충전된다. 10.5A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약 20㎞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20㎞로 제한된다. 무게는 7.7㎏으로 동종 제품 중 가장 가볍다.

앞서 현대차는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ZET)’를 완성하고, 제주 지역에 전동 킥보드 30대와 전기 자전거 80대를 투입해 지난달 12일부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요 관광지 이호테우와 송악산 등 제주 내 2곳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사용자는 앱스토어를 통해 제트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주변에 있는 공유 모빌리티 기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이용·주차·반납·결제 등 공유 서비스 전 과정을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플랫폼 개발업체 ‘라임아이’ 등과 협업해 고속 사물인터넷(IoT) 기술인 ‘LTE-M1’ 방식 모뎀을 공동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에 걸맞은 통신 연결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서울과 대전 등지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중국 라스트마일 이동수단 배터리 공유기업 ‘임모터’에 전략 투자하기도 했다.

◇BMW, 전기 스쿠터 9월 출시 = 독일 BMW그룹 내 ‘BMW 라이프스타일’은 이달 중 BMW E-스쿠터(BMW E-Scooter)를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일상생활용 스마트 이동수단’을 표방하는 E-스쿠터는 시속 20㎞ 속도로 12㎞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BMW에 따르면 E-스쿠터는 제동장치 2개, 내장형 전조등과 후미등 등으로 안전성도 갖췄다. 150W 출력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는 발판과 뒷바퀴에 내장돼 있으며, 2시간이면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BMW는 이번 E-스쿠터 출시에 이어 앞으로 제품군을 늘려갈 계획이다.

BMW는 앞서 라스트마일 이동수단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스(Micro Mobility Systems)’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BMW 시티 스쿠터와 BMW 키즈 스쿠터를 판매 중이다. 특히 키즈 스쿠터는 핸들 바의 높이를 조절하고 시트도 떼어낼 수 있어 3세 유아부터 12세 어린이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프랑스 푸조에서 만든 전동 스쿠터 e킥(e-Kick) 스쿠터.  푸조시트로엥 제공
프랑스 푸조에서 만든 전동 스쿠터 e킥(e-Kick) 스쿠터. 푸조시트로엥 제공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앞장 푸조 = 프랑스 푸조는 전동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푸조의 전동 스쿠터인 ‘e킥(e-Kick) 스쿠터’는 1회 충전으로 12㎞까지 달릴 수 있으며, 단 1시간이면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e킥 스쿠터는 무게가 8.5㎏이고, 푸조 디자인 랩(Lab)에서 설계한 독창적인 ‘암 핸들 바(Arm-Handlebar)’ 방식을 도입해 휴대하기 편한 크기로 접을 수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3008과 5008의 이동성을 확장한다는 개념으로 개발돼 자동차 트렁크 쪽에 ‘스쿠터 도킹 스테이션’을 설치하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스쿠터를 충전할 수 있다.

앞서 푸조는 2016년 모빌리티 브랜드 ‘프리 투 무브(Free2Move)’를 선보였다. 자동차, 스쿠터, 자전거를 아우르는 단거리 편도 이동 서비스부터 긴 여행에 적합한 왕복 렌트 서비스, 타인의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개인 간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한다. 앱을 통해 근거리에 있는 자동차, 스쿠터, 자전거를 모두 예약할 수 있다. 푸조 아이온, 시트로엥 C-제로 등 초소형 전기 자동차도 포함된다.

독일 다임러 AG의 전기 자전거 스마트 e바이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독일 다임러 AG의 전기 자전거 스마트 e바이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다임러 전기 자전거와 모빌리티 서비스 = 독일 다임러 AG는 오래전부터 전기 자전거 ‘스마트 e바이크’를 판매해 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의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전기 자전거가 처음 세상에 나온 건 2012년이었다. 스마트 e바이크는 알루미늄 프레임 차체에 26인치 휠을 장착했으며, 전조등과 후미등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사용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다. 다임러는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일찍 눈을 떴다. 2012년 자회사 ‘무벨(Moovel)’을 설립,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벨 앱 사용자는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650만 명에 이른다. 무벨 앱은 대중교통부터 택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공유 자전거)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는 ‘통합 이동서비스’ 앱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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