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1.0%로 하향 조정
올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2019년 8월)을 보면, 올해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한 올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정확히 -0.038%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종전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가장 낮았던 것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2월(0.2%)이었다. 통계청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다”면서도 “지수 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갈수록 추락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일부에서는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前轍)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과 지난해 폭염 등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기저효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마이너스 물가’가 2~3개월 더 이어지겠지만, 디플레이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서 올해 2분기에 종합적인 물가지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1분기 이후 사상 최대의 감소 폭이다.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5%)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저물가’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는 경제 지표가 이날 동시에 나온 것이다.
조해동·유회경·박민철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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