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해 “국회 능멸”이라고 비판하고,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왼쪽부터 정용기 정책위의장, 나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해 “국회 능멸”이라고 비판하고,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왼쪽부터 정용기 정책위의장, 나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한국당, 조국 청문회 무산땐
특검·국정조사 본격 추진 방침
황교안 “조국은 반칙·편법왕”
이인영 “많은 의혹 해소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해명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3일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여당은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간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결국 청문회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여야가 극적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 절차는 끝나지 않았고 (인사청문회법은) 아직 열흘의 시간을 허용하고 있다”며 “아직 법정 기한이 남은 만큼 앞으로라도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재송부 기한을 넉넉하게 주는 게 최소한 양심 있는 대통령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가족을 제외한 나머지 증인을 불러 주말 이후에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법상 증인에게 5일 전 출석 통보가 돼야 출석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청문회가 무산될 경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인사청문회를 가로막은 것은 한국당”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국회는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청문회 개최 관련 여지는 뒀다. 민주당에서는 찬반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청문회 개최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한 초선 의원은 “어제 기자 간담회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청문회로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야가 의지만 있다면 오늘 당장 청문회를 열면 된다”며 “조 후보자를 탓할 일만은 아니지만, (기자간담회로는)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내용을 두고도 격한 공방을 벌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반칙왕을 보았다. 편법왕을 보았다. 역시 뻔뻔함의 대명사였다”며 “조 후보자는 그의 흉측한 삶의 궤적 그대로, 반칙·편법·위선·날림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많은 의혹과 관련해 소상히 해명했다”며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병채·윤명진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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