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언 상륙으로 주택 1만3000여 채가 파손되는 등 참사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미국 정부는 도리언이 미 남동부 해안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자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일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HNC)에 따르면 도리언은 바하마를 강타한 뒤 시속 2㎞의 속도로 아주 느리게 미국 남동부 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도리언은 최고 등급인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 단계 약화됐으나 최고 풍속 145마일(약 233㎞)로 여전히 강력한 상태다. 도리언은 지난 1일 바하마에 상륙해 아바코섬과 그레이트아바코섬 등 바하마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바하마에서 최대 1만3000채에 달하는 가옥이 심각한 파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바하마 온라인 매체인 바하마프레스는 아바코섬에서 8세 소년이 물살에 휩쓸려 사망했으며 이 소년의 누이도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국무총리는 “이 같은 대규모 파괴는 유례없는 일”이라며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구조와 복구, 그리고 기도”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비상사태 선포 지역은 플로리다주를 포함해 3개 주로 늘어났다. 백악관은 비상사태 선포로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비상사태 지역 주민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모든 재난구호 활동을 조정하고, 필요한 긴급 조치에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리언 대비를 이유로 폴란드 방문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휴일인 이날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라운드를 하고 자신을 비판한 언론과 노조 관계자에 대한 비난 트위트를 올려 구설에 올랐다. CNN은 ‘트럼프, 허리케인 도리언이 미국을 위협하는 가운데 골프 치러 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허리케인이 미국의 동부 해안으로 다가오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을 찾았으며, 정치적 불만을 토로하는 트위트들을 날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