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촉구뒤 9일 추가집회 결정
고려대, 태풍예보 아랑곳 않고
“조국 사퇴하고 딸은 자퇴하라”
6일 3차집회서 목소리 내기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청년층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비리 의혹을 해명한 이후에도 “조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 딸 조모(28) 씨 부정입학 의혹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열었던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은 다시 결집해 조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청와대가 그간 제기된 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한 사회’를 요구해 온 청년층의 분노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4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지난 3일 열린 제35차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임시회의에서 결정됐다. 서울대는 9일 오후 6시에는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청년층은 지난 2일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시도했지만, 의혹들이 분명하게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조 씨의 장학금 특혜·논문 관련 의혹에 대한 조 후보자의 ‘모르쇠’ 해명에 초점을 두고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회도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별도의 성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로스쿨 학생회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4일 성명 발표 찬반 투표를 실시한 뒤 찬성이 절반을 넘으면 곧바로 학생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로스쿨 학생들의 여론 역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이후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쿨 학생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 이미 성명서 초고를 마련했는데,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더 강한 어조로 고쳐 썼다”고 말했다.
딸 조 씨의 모교인 고려대 학생들은 6일 예정된 연세대와의 정기 고연전 직후 3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태풍으로 인한 비가 예보돼 있지만, 학생들은 기상 상황과 무관하게 모여서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고려대에서 그간 열린 두 차례의 촛불집회에선 정치색을 배제한다는 취지에서 조 씨의 입학 관련 진상 규명으로 요구사항을 한정했다. 그러나 이번 집회에선 집회 주제를 조 후보자 규탄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고려대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글을 올려 “조 후보자와 가족의 인생으로 인해 지금 이 순간 한이 맺히고 분하고 서러운 사람이 비단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며 “진정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조 후보자는 사퇴하고, 조 씨도 (의학전문대학원을) 자퇴하라”고 주장했다.
조재연·서종민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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