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NC지명 덕수高 정구범
“체전 우승·10㎏ 체중↑ 목표”
“살찌는 게 1차 목표예요.”
남들은 살이 안 빠져 고민인데 덕수고 3학년인 정구범(19·사진)은 정반대다. 고교 졸업반 중 최고의 좌완투수로 평가받는 정구범의 키는 183㎝. 그런데 몸무게는 70㎏이다. 모델을 연상시키는 몸매. 하지만 투수에겐 약점이 된다. 투구에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 정구범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85㎏의 당당한 체구였다. 열대야 탓일까. 여름이 되면서 15㎏이나 줄었다. 4일 오후 덕수고에서 만난 정구범은 “고교리그를 치르고 여름이 되자 70㎏까지 빠졌다”면서 “이동욱 NC 감독께서 80㎏까지 불리라고 하셔서 요즘엔 체중 불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범은 지난달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NC에 지명됐다. 정구범은 서울 구단 1차 지명 후보로 꼽혔지만, 미국에 유학하면서 유급했기에 KBO 규약에 따라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차 지명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NC는 주저 없이 정구범을 선택했고 계약금 2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흔치 않은 즉시전력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정구범은 투구의 회전력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 투구에 무게감이 실리면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아침과 점심, 저녁에 정구범을 따로 불러 홍삼 엑기스를 먹이고 있다”면서 “체중이 불어나도록 좋은 음식을 잘 먹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범의 롤모델은 NC 선배 구창모(22)다. 정구범은 2015년 지명된 구창모와 닮은꼴. 둘 다 왼손투수에 키도 183㎝로 같다. 구창모 역시 고교 재학 시절엔 몸무게가 70㎏대였다. 구창모는 NC에 입단한 뒤 체중을 늘리는 데 골몰했고 올해는 85㎏이다. 그리고 올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을 유지 중이다. 정구범은 “구창모 선배와는 비슷한 점이 많은데 투구 폼도 닮았다”면서 “구창모 선배처럼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구범은 지난달 창원NC파크에서 구창모와 만났다. 정구범은 “구창모 선배가 ‘체중이 무척 중요하니 살을 찌우라’고 조언했다”면서 “NC에 정식으로 합류할 때까지 80㎏을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정구범은 ‘타자’ 박찬호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 정구범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KIA의 경기를 봤는데, 박찬호(KIA) 선배가 김광현(SK) 선배의 공을 잘 공략했다”면서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박찬호 선배와 한번 제대로 붙고 싶다”고 말했다. 정구범에게 오는 10월 전국체전은 아마추어로서 고별무대다. 정구범은 “올해 최고 성적은 16강이고, 고교 시절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 뒤 프로가 되고 싶다”면서 “덕수고와 정 감독께 꼭 우승트로피를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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